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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jfoa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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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의 에이징북“내게 왜 이런 일이?” 일리치의 절규죽음을 감추는 거짓말은 지금도 계속 결국 ‘원하는 삶을 살았는가’가 중요지금 당장 죽음이 찾아온다면, 나는 오늘까지의 내 삶을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은 죽음과 상실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게티이미지뱅크봄바람이 좋던 지난 4일 저녁, ‘카페 사담’ 모임이 열릴 서울 성북구의 한 한옥 카페를 향해 가는 기분이 묘했다. 모임 이름의 ‘사담’은 사적인 이야기이자 죽음에 관한 대화라는 뜻이다. 이 좋은 봄밤에 죽음 이야기라니.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1인 가구 연구소 스스로랩이 2011년 영국에서 시작된 데스 카페와 제휴하여 진행하는 ‘카페 사담’은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오늘의 삶을 성찰하자는 취지로 매달 4일 열리는 모임이다. 슬픔을 달래거나 상담받는 자리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죽음을 둘러싼 모든 것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그날 나눈 이야기는 비공개이므로 여기 쓸 수는 없지만, 대화에 참여한 뒤 든 생각은 죽음의 얼굴도, 상실의 모양도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육십 가까이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겪어봤는데도 여전히 내 경험이 비좁다는 점을 깨달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상실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듯했다. 울어도 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판단 없이 경청하는 대화 속에서 죽음을 기억하는 ‘메멘토 모리’의 감각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의 무게를 공유했다.봄밤의 죽음 이야기는 꽤 괜찮았고,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과거의 생각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젊은 시절의 나는 종종 “죽음은 두렵지 않다”고 떠벌리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다.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말마따나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을 경험하지 못하고 죽음이 닥치면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므로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죽어가는 과정의 고통과 외로움, 관계의 상실이 빠져 있다. 그렇게 죽음이 추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땐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주인공의 동료와 가족도 그랬다. 죽은 게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빈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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